2월 셋째주의 기록

전 누군가에게 자기 처지에 대해 푸념하는 것도, 그걸 들어주는 것도 무척 싫어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아닌 이후에야 그 처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이유도 없고 마찬가지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의논을 하거나 상담을 구해 심리적 부담을 지우는 것도 싫어요.
하지만 이번주엔 태어나서 처음 "나 힘들어"란 이유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괴로운게 아니라 신체적으로 탈력해서.....OTL

여러가지 일들이 마구 겹치더니 하루 밤 과제에 치여 잠을 못자기도 했고(17일), 돌아가신 추기경님도 뵈야겠다 싶어 하루 밤을 더 눈뜨고 보냈습니다(19일). 그 정신상태로 저녁에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공연을 보자니 힘이 딸리더군요. 다행히 오늘 새벽에는 마음놓고 눈을 붙일 수 있어서 힐러리를 보러 대강당 주변을 어슬렁 거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을 봤군요.

어찌 생각하면 그동안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재학생 시절, 특히 1학년때는 과제와 시험으로 1주일간 5시간밖에 못 잔 적도 있었는데 별로 티나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주일 가운데 2~3일은 7시간 수면을 꼬박 채웠거든요. 그런데 문제의 19일 신문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눈뜨고 활자는 읽고 있는데 말이죠. 신문이 안들어오니 사회과학 서적이나 전공서적은 도저히;;;;

그래도 공연때 눈 또랑또랑 뜨고 열심히 보는거 보면 스스로가 신기합니다.
아직까지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그 작품들이 아무리 질하더라도 자본적이 없으니, 누군가가 재미없어서 자고 나왔다고 하면 아직도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주말이 다가오니 이번주는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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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은근슬쩍 2009/03/05 12:45 # 답글

    열심히 살았어 토닥토닥
  • muto 2009/03/18 02:08 #

    응.......[털썩]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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