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읽은 정비석 초한지보다 이문열 초한지쪽에 캐릭터들이 더 발리는군요.
무섭다......삼국지를 옮긴 이들은 다들 덕심이 강한건지, 마이너 성향인건지;;;;
진시황: "시황제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었다. 황제는 놀라서는 안된다. 아니, 놀랄 수 없다."(초한지 1권 82page)
- 정비석 초한지보다 더 드라마틱 하게 변한 성격. 정비석쪽 보다 할애한 분량이 적은데도 캐릭터가 매우 츤츤거린다. 반면 정비석님 쪽은 뭔가 호색한에 가까운 기분. 마지막에 환관인 조고 때문에 거의 식물이 되어버리지만, 이문열씨 쪽이 좀 더 강력한 군주로서의 시황제를 그렸다. 그러니까 츤데레라니까.....이건.......[먼산]
유방: "패공 유방의 독특한 설득력이란, 곁에서 보는 사람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스스로 돕고 나서도록 만드는 힘이었다. 이렇게 일이 꼬여 버릴 수도 있는가, 사람이 저렇게 무력할 수 있는가, 위태롭고 안됐구나, 대개 그런 심경을 거쳐 마침내는 도와줘야겠다, 내가 돕지 않으면 이 사람은 끝장나고 만다. 하는 식으로. " (초한지 4권 213Page)
-마성의 시작. 하긴 저정도 캐릭터가 아니고서는 그 희대의 암세포 유비(원소한테 붙으니 원소가 망하고 유장한테 붙으니 유장이 죽고, 조조한테 붙었는데 죽을 뻔 하다 나오고, 오에 붙어 싸우니 오가 촉에 뜯김)의 선조라 할 수 없다.
4권 홍문의 축제 부분은 너무 웃겨서 버스 안에서 웃음을 참느라 꽤 힘들었다.
대략의 관계는
유방: "미안, 나 왕 안할께, 니가 하셈"(굽신의 최상급: 굽시니스트)
장량: "아....우리 주군이지만 쪽팔림"
항우: "알아서 기는 놈. 나중에 써먹자"(초딩의 변심)
범증: "어서 죽이라니까!!!!"(항우가 말을 안들음, 죽어라 신호를 보내도 씹힘)
항량: "유방이 죽으면 장량이 죽으니 죽이면 안됨"(<장량 빠돌)
..........아, 미치는 줄......
단적으로 드러난 대화는 이러했다.
장량: "그럼 패공께서는 스스로 헤아리시기에 항우를 물리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패공께서 거느리신 군사가 항우의 대군을 당해낼 수 있습니까?"
유방: "아마 어림없는 일일거요. 그래서 이렇게 걱정하고 있지 않소? 자방, 실로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오?"
패공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그렇게 되물었다. 장량은 그런 패공의 물음에 울컥 속이 치밀었으나 왠지 드러내놓고 성을 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이 일을 풀어 주지 않으면 패공이 큰 낭패를 당하고 말건이란 걱정이 앞서, 치미는 속을 억지로 누르며 머리를 짜냈다. (초한지 4권 208page)
장량: "두 사람은 모두 젊었으나 생김과 차림은 그들이 함께 있는 것 조차 이상하게여겨질 만큼 서로 달랐다. 한쪽은 크지 않은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와 잘생긴 걸 넘어 예쁘다는 느낌을 줄 만큼 희고 반듯한 얼굴이었고....(중략)....남장한 미녀같이 잘생긴 사내의 성은 장(張), 이름은 량(良)이요, 자는 자방(子房)으로 썼다." (초한지 1권 63page)
-무려 세번이나 허리가 낭창하다는 표현으로 드러난 그. 얼굴이 예뻐서 다들 무슨말을 해도 들어준다.
유방은 첫만남에서 이미 반했기 때문에 게임 끝.
"다가올수록 뚜렸해지는 그의 생김도 장수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흰 살결에 붉은 입술이며 짙은 눈썹이 화장이라도 한 듯 고왔고, 비단옷에 싸인 몸매는 여자가 남자 옷을 입고 나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리호리하고 낭창거렸다. 나이는 이제 마흔이나 되었을까, 그것도 가까운데서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그 나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젊었다.
그를 본 순간 패공은 묘한 충격과 감동을 경험했다."(초한지 2권 296page)
.......인간, 잘생기고 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4권에서는 장량을 구하기 위해 항우의 백부가 유방쪽 진영으로 건너가기도......
항우: "사람을 산 채로 땅에 묻는 짓은 여정(呂政:시황제)같은 자들이나 하는 폭거다. 민심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그렇게 나무라듯 조카의 말을 받는 항량의 곁에서 범증은 가만히 항우가 하는 양을 살폈다. 항우는 한바탕 크게 웃은 뒤에 말했다.
" 하지만 그래서 여정이 시황제가 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후략)"(초한지 3권 84page)
-전에 나온 작품보다 카리스마가 상승하셨음. 대충 레오니다스의 그림자가 보인다.
어딘지 생각은 안나지만, 중간에 병사들에게 "어차피 성을 차지하면 식량이 있으니 세끼 먹을 것만 준비하고 강을 건너라"는 장면도 있다. 이건 뭐......오늘 저녁은 지옥에서 먹는다냐...
그래도 전편에 비해 상당히 후해진 캐릭터다.
한신: "당장 하루하루 생계가 급해진 한신은 자신을 써 줄 이를 찾아 보기로 했다. 병법의 전설적인 대가들이 득의했던 시절만 떠올리며 주인을 찾을 때만 해도한신의 호기는 만 길이나 치솟았다. 내일이라도 밝은 주인을 만나면 허리에 대장인을 빗겨 차고 천군만마를 휘몰아 천하를 다투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막 책을 덮고 세상에 나온 설익은 서생의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
때는 천하통일 초기의 시황제 시절이라 한신의 병법을 비싸게 사 줄 육국의 제후도 이미 모두 사라진 뒤였다. 오직 진나라의 관리가 되는 길이 있었으나 그나마 한신을 추천해 관리로 만들어 줄 연줄이 없었다. 급한 대로 농사를 지어 보려 해도 농사 지을 땅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장삿길에 나서거나 저자 바닥에 난저늘 펼 처지도 못 되었다. 한신에게 남은 길은 오직 하나 남에게 기대 사는 것뿐이었다." (초한지 1권 265page)
-허우대가 멀쩡하고 관상이 좋다는 이유로 그 후 잘 빌붙어 사는 인물. 저 부분을 읽는데......뭔가 남얘기 스럽지 않......[먼산]
그래서 통일 진나라의 청년 백수로 구걸을 해 연명하다가 잘 발탁되어 왕이 된다. 교훈은 역시 인간은 잘 생기고 볼 일..... 덤으로출세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정도.
주요 인물들 캐릭터가 너무 분명해서 한번 정리를 해봤다.
역시 유방과 장량이 좀 많이 발리고, 한신에 동정을 느끼며, 항우는 300임.
무섭다......삼국지를 옮긴 이들은 다들 덕심이 강한건지, 마이너 성향인건지;;;;
진시황: "시황제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었다. 황제는 놀라서는 안된다. 아니, 놀랄 수 없다."(초한지 1권 82page)
- 정비석 초한지보다 더 드라마틱 하게 변한 성격. 정비석쪽 보다 할애한 분량이 적은데도 캐릭터가 매우 츤츤거린다. 반면 정비석님 쪽은 뭔가 호색한에 가까운 기분. 마지막에 환관인 조고 때문에 거의 식물이 되어버리지만, 이문열씨 쪽이 좀 더 강력한 군주로서의 시황제를 그렸다. 그러니까 츤데레라니까.....이건.......[먼산]
유방: "패공 유방의 독특한 설득력이란, 곁에서 보는 사람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스스로 돕고 나서도록 만드는 힘이었다. 이렇게 일이 꼬여 버릴 수도 있는가, 사람이 저렇게 무력할 수 있는가, 위태롭고 안됐구나, 대개 그런 심경을 거쳐 마침내는 도와줘야겠다, 내가 돕지 않으면 이 사람은 끝장나고 만다. 하는 식으로. " (초한지 4권 213Page)
-마성의 시작. 하긴 저정도 캐릭터가 아니고서는 그 희대의 암세포 유비(원소한테 붙으니 원소가 망하고 유장한테 붙으니 유장이 죽고, 조조한테 붙었는데 죽을 뻔 하다 나오고, 오에 붙어 싸우니 오가 촉에 뜯김)의 선조라 할 수 없다.
4권 홍문의 축제 부분은 너무 웃겨서 버스 안에서 웃음을 참느라 꽤 힘들었다.
대략의 관계는
유방: "미안, 나 왕 안할께, 니가 하셈"(굽신의 최상급: 굽시니스트)
장량: "아....우리 주군이지만 쪽팔림"
항우: "알아서 기는 놈. 나중에 써먹자"(초딩의 변심)
범증: "어서 죽이라니까!!!!"(항우가 말을 안들음, 죽어라 신호를 보내도 씹힘)
항량: "유방이 죽으면 장량이 죽으니 죽이면 안됨"(<장량 빠돌)
..........아, 미치는 줄......
단적으로 드러난 대화는 이러했다.
장량: "그럼 패공께서는 스스로 헤아리시기에 항우를 물리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패공께서 거느리신 군사가 항우의 대군을 당해낼 수 있습니까?"
유방: "아마 어림없는 일일거요. 그래서 이렇게 걱정하고 있지 않소? 자방, 실로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오?"
패공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그렇게 되물었다. 장량은 그런 패공의 물음에 울컥 속이 치밀었으나 왠지 드러내놓고 성을 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이 일을 풀어 주지 않으면 패공이 큰 낭패를 당하고 말건이란 걱정이 앞서, 치미는 속을 억지로 누르며 머리를 짜냈다. (초한지 4권 208page)
장량: "두 사람은 모두 젊었으나 생김과 차림은 그들이 함께 있는 것 조차 이상하게여겨질 만큼 서로 달랐다. 한쪽은 크지 않은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와 잘생긴 걸 넘어 예쁘다는 느낌을 줄 만큼 희고 반듯한 얼굴이었고....(중략)....남장한 미녀같이 잘생긴 사내의 성은 장(張), 이름은 량(良)이요, 자는 자방(子房)으로 썼다." (초한지 1권 63page)
-무려 세번이나 허리가 낭창하다는 표현으로 드러난 그. 얼굴이 예뻐서 다들 무슨말을 해도 들어준다.
유방은 첫만남에서 이미 반했기 때문에 게임 끝.
"다가올수록 뚜렸해지는 그의 생김도 장수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흰 살결에 붉은 입술이며 짙은 눈썹이 화장이라도 한 듯 고왔고, 비단옷에 싸인 몸매는 여자가 남자 옷을 입고 나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리호리하고 낭창거렸다. 나이는 이제 마흔이나 되었을까, 그것도 가까운데서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그 나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젊었다.
그를 본 순간 패공은 묘한 충격과 감동을 경험했다."(초한지 2권 296page)
.......인간, 잘생기고 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4권에서는 장량을 구하기 위해 항우의 백부가 유방쪽 진영으로 건너가기도......
항우: "사람을 산 채로 땅에 묻는 짓은 여정(呂政:시황제)같은 자들이나 하는 폭거다. 민심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그렇게 나무라듯 조카의 말을 받는 항량의 곁에서 범증은 가만히 항우가 하는 양을 살폈다. 항우는 한바탕 크게 웃은 뒤에 말했다.
" 하지만 그래서 여정이 시황제가 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후략)"(초한지 3권 84page)
-전에 나온 작품보다 카리스마가 상승하셨음. 대충 레오니다스의 그림자가 보인다.
어딘지 생각은 안나지만, 중간에 병사들에게 "어차피 성을 차지하면 식량이 있으니 세끼 먹을 것만 준비하고 강을 건너라"는 장면도 있다. 이건 뭐......오늘 저녁은 지옥에서 먹는다냐...
그래도 전편에 비해 상당히 후해진 캐릭터다.
한신: "당장 하루하루 생계가 급해진 한신은 자신을 써 줄 이를 찾아 보기로 했다. 병법의 전설적인 대가들이 득의했던 시절만 떠올리며 주인을 찾을 때만 해도한신의 호기는 만 길이나 치솟았다. 내일이라도 밝은 주인을 만나면 허리에 대장인을 빗겨 차고 천군만마를 휘몰아 천하를 다투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막 책을 덮고 세상에 나온 설익은 서생의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
때는 천하통일 초기의 시황제 시절이라 한신의 병법을 비싸게 사 줄 육국의 제후도 이미 모두 사라진 뒤였다. 오직 진나라의 관리가 되는 길이 있었으나 그나마 한신을 추천해 관리로 만들어 줄 연줄이 없었다. 급한 대로 농사를 지어 보려 해도 농사 지을 땅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장삿길에 나서거나 저자 바닥에 난저늘 펼 처지도 못 되었다. 한신에게 남은 길은 오직 하나 남에게 기대 사는 것뿐이었다." (초한지 1권 265page)
-허우대가 멀쩡하고 관상이 좋다는 이유로 그 후 잘 빌붙어 사는 인물. 저 부분을 읽는데......뭔가 남얘기 스럽지 않......[먼산]
그래서 통일 진나라의 청년 백수로 구걸을 해 연명하다가 잘 발탁되어 왕이 된다. 교훈은 역시 인간은 잘 생기고 볼 일..... 덤으로출세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정도.
주요 인물들 캐릭터가 너무 분명해서 한번 정리를 해봤다.
역시 유방과 장량이 좀 많이 발리고, 한신에 동정을 느끼며, 항우는 300임.


덧글
zz 2009/03/23 02:46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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